광주 천주교대교구,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 집전

성모성월 첫 날 사제·신도 2500여명 운집
"더이상 대한민국 후퇴시키지 말라" 촉구

광주지역 천주교 사제들이 윤석열 정권의 잇단 실책을 지적하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미사에는 광주대교구 소속 사제 100여명과 신도 2400여명 등 주최측 추산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시작으로 제1독서, 화답송, 복음환호송, 강론, 봉헌, 영성체 등 순서로 진행됐다.

미사에 참여한 신도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을 들고 경건한 표정으로 기도를 올렸다.

찬송가를 마치고서는 '윤 대통령 퇴진하라' '물러나라'고 외치기도 했다.

강론에 나선 김선웅 광주대교구 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행동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준수와 조국의 평화통일 등을 약속하며 대통령 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했으나 오늘날 그에게 묻고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 당시 일본의 침탈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고 발언하거나 며칠 전에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과 관련해)'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것은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과거를 다 잊자며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을 무기하고 일본을 찾아간 그가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탄했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협해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평화를 위한 것인가"라며 "힘에 의해 이루어진 평화는 결코 영속할 수 없을을 깨닫지 못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5월은 성모성월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아프면서도 의미있는 달"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해 몸 바친 수많은 영령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 더이상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며 망치지 말라"고 역설했다.

광주대교구는 오는 15일 오후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도 월요시국기도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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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