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돈봉투 의혹에 "윤희숙·곽상도 의원직 사퇴…윤관석·이성만 제명해야"

"민주, 쇄신한다면 송영길 '돈봉투 의혹' 밝혀야"
"박광온 '쇄신'은 책임정치…순간 위기 모면만"
송영길 '2일 검찰 자진 출두'엔 "위장 출두 쇼"

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민주당에 뒤섞인 난제들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을 제명하라고 압박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 박광온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내 통합이 국회에서의 통합과 협치를 위한 일성이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돈 봉투 쩐당대회' 송 전 대표 관련 의혹이 민주당을 잠식하는데도 민주당은 송 전 대표 조기귀국을 자화자찬하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특히 "돈 봉투 배포 공모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회부 요구 목소리를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요건이 안 된다며 일축했고 지금까지도 그 어떤 징계조차 없다"며 "이런 태도는 오직 토착비리 혐의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에만 올인한 학습효과가 여과없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말한 '국민이 원하는 방향의 쇄신'은 '책임의 정치'"라며 "돈 봉투 전당대회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탄압이나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것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돌아온다)이니 하는 말로 일순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정치공세를 펼치지 않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부모님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자 의원직 사퇴로 책임정치 자세를 보여줬고, 곽상도 전 의원도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사퇴했다"며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한다면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윤리심판을 회부하고 제명해 국민 목소리에 응답하는 것으로 시작할 때 진정성이 인정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만일 이재명 대표 때와 같이 책임회피의 모습으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의 구태의 반복이고, 새 원내대표로 말한 통합과 쇄신 의지는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가 예고한 오는 2일 검찰 자진 출두를 두고 '위장 출두 쇼'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민찬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가짜뉴스 제조기 김의겸 의원을 대변인에 앉히려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것도 모자라 사전 협의도 없이 검찰에 자진 출두해 여론전에 나서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일에는 순서가 있다. 검찰에 '내일 나가겠다'고 일방 통보하고 출두를 강행하는 건 일반 국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 범죄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까지 특권을 누리려고 하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검찰은 이미 송 전 대표가 출두해도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자진 출두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한다면 '위장 출두 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전으로 국민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 '이정근 녹취록'과 관련자들의 진술 증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송 전 대표는 여론전 할 때가 아니라 범죄 혐의를 철저히 밝히기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반성하며 때를 기다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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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