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10명 중 7명 "학교에서 마스크 써…어색해서"

전교조, 코로나19 이후 어린이생활 실태조사
가장 고민하는 것으로 '공부'…절반 이상 답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10명 중 7명은 학교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절반은 '벗는 게 어색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과 서울지부 초등위원회는 지난달 17~30일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712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이후 어린이 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요즘 학교에서 마스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0.2%가 '주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 6학년은 73.4%로 조사돼 5학년(72.2%), 4학년(66.2%)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계속 마스크를 쓰는 이유로는 응답자 53.0%가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색해서'를 꼽았다. '코로나에 걸릴까봐 두려워서'는 10.9%였다.

전교조는 "어린이들은 마스크 뒤에 숨는 데 익숙해졌다"며 "원격수업 장기화로 온라인 소통과 익명성에 익숙해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은 53.5%가 '보호자(부모)'를 택했다. 친구는 31.5%였고 초등학교 교사는 2.2%에 불과했다. '없다'는 답변도 12.4%로 조사됐다.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 24.4%가 '그냥 참는다', 10.5%가 '갈등이 있는 친구와 말하지 않는다'를 택했다. 전교조는 응답자 3명 중 1명이 갈등을 대화로 풀지 못하고 쌓아 두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응답한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51.3%)은 학교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으로 '공부'를 꼽았다. 그 다음이 친구와의 관계(21.4%)였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코로나19 시기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난 반면,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예전에 비해 활동 시간이 늘어난 것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게임하는 시간'(38.1%),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보는 시간'(34.8%)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줄어든 활동 시간을 묻는 문항에서는 '친구들과 노는 시간'(50.8%), '책 읽는 시간'(33.2%), '음악, 미술, 운동하는 시간'(26.7%) 등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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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