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도착 항공기 243편 결항·10여편 회항
강우 피해 신고 17건…소방, 배수 지원
297㎜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진 4일 제주 곳곳에서 항공기 200여편이 결항되고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산지와 남부(중산간 포함), 서부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90㎜ 이상 또는 12시간 누적 강수량이 180㎜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도내 주요 지점 일 강수량을 보면 삼각봉(산지) 297㎜, 서귀포(남부) 261.7㎜, 제주(북부) 73.9㎜, 고산(서부) 110.6㎜, 성산(동부) 158.1㎜, 추자도 104.5㎜ 등이다.
악기상으로 인해 이날 오후 들어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92편 중 243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국내선 출발 118편, 도착 119편, 국제선 6편 등이다.
또 국내선 89편(출발 45편, 도착 44편)과 출·도착 국제선 각 2편씩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제주로 오던 중국 푸동공항발 국제선 1편과 김포공항발 국내선 10여편 등이 수 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회항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주의보와 급변풍(윈드시어)특보에 천둥번개특보까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제주공항 주변에는 초속 20m의 강풍이 측정되기도 했다.
도내 곳곳에서도 수십여t의 빗물이 유입되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총 1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장비 17대와 소방대원 53명이 동원됐다.
이날 오후 3시34분께 제주시 봉개동 소재 판넬 창고 지붕이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후 3시1분께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는 넘친 빗물이 주택에 유입돼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2시2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선 50t에 달하는 빗물이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낮 12시56분께에는 대정읍 무릉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3분께 애월읍 신엄리에서도 주택 마당에 빗물이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서는 한편, 오전 7시56분께 애월읍 봉성리 소재 공사현장에서 200t에 달하는 물이 유입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제주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최대 400㎜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될 것으로 내대봤다. 특히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50㎜(산지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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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