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횡령 증거 없애려 공장에 불질러 10억 피해 입혀

제주동부경찰서,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구속
지난해 5월부터 대금 2억 횡령 혐의 조사 중

2억원 상당을 횡령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공장에 불을 질러 약 10억원의 피해를 입힌 50대 공장 직원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50대)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일 오전0시3분께 제주시 봉개동 소재 식품 가공 공장에 불을 질러 1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반경 1㎞ 이내 CCTV 및 주차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범행 당시 A씨가 회사 차량을 타고 공장에 온 뒤 공장 창문을 통해 불씨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A씨를 검거하고 이틀 뒤인 25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달 1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거래처로부터 받은 약 2억원 상당의 대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관련 자료들이 있던 공장 사무실에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씨를 횡령 혐의로도 조사 중이다.

한편 A씨가 낸 불은 공장 1개동 약 580여㎡를 태우고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진화 작업에는 굴착기 등 장비 16대와 소방대원 38명이 투입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제신 피해금액이 10억원 상당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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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