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과고·영재학교 319명 중도이탈…62.8% 급증

종로학원 분석…중도이탈 196명서 123명↑
과고 44.5%, 영재학교 300% 증가…"심각"
영재학교 의대 진학 제한…"중도이탈 요인"

2024학년도 영재학교와 과학고등학교(과고) 신입생 모집이 각각 오는 22일과 8월 시작되는 가운데, 지난 4년 동안 과고와 영재학교를 졸업 전 그만둔 학생이 3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2022년 과고 20개교와 영재학교 7개교에서 총 319명의 중도이탈 학생이 발생했다. 319명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거나 자퇴 등 학업을 중단했다는 의미다.

지난 2015~2018년 과고·영재학교 중도이탈은 196명이었는데, 그 다음 4년 중도이탈은 319명으로 62.8%나 증가했다.

과고 중도이탈의 경우 2015~2018년 173명에서 2019~2022년 250명으로 44.5%, 같은 기간 영재학교 중도이탈은 23명에서 69명으로 3배(300%)나 급증했다. 과고보다 영재학교 중도이탈 증가세가 월등히 컸다.

권역별로는 서울권과 지방권 과고·영재학교 중도이탈이 크게 늘었다. 서울권은 2015~2018년 30명에서 2019~2022년 65명으로 116.7%, 같은 기간 지방권은 114명에서 2013명으로 86.8% 늘었다.

1학년 신입생들의 이탈도 늘었다.

입학한 해 과고·영재학교를 그만둔 신입생 수는 2015~2018년 138명에서 2019~2022년 192명으로 39.1% 증가했다.

과고보다는 영재학교 중도이탈이 더 심한 양상에 대해 종로학원은 '의대 열풍' 속에서 영재학교 출신의 의약학계열 진학을 막는 규제가 중도이탈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앞서 이공계 우수 인력을 양성한다는 영재학교 설립 취지와 달리 영재학교 졸업장이 의대 진학에 활용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2년 전 영재학교장협의회는 의대 진학 희망자의 경우 장학금 환수는 물론 진로지도·상담 제한, 대입 추천서도 제외한다는 내용의 제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나친 규제 또한 중도이탈을 늘리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과고 영재학교 입학 후 중도이탈에 대한 원인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이어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학 진학 후 중도이탈, 'SKY' 이공계생들의 중도이탈 뿐만 아니라 과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중도이탈 상황 또한 관심을 가지고 점검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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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