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워싱턴선언' 반발 선전전 계속…"120만이 원수 격멸 다져"

"한미일 남방 3각 형성, 대결 위험성 조성될 것"
체제 결속·도발 명분 축적 의도…尹 규탄 집회도 보도

북한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한미 '워싱턴 선언'에 연일 반발하며 주민들을 동원한 대적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5일 "미제와 괴뢰 역적패당들의 대결 망동이 한계를 초월해 악랄하게 감행되는 가운데 전국 각지 계급교양 거점들을 찾는 복수자들의 대오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해에만 1만9460여개 단위의 122만3000여명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인민군 장병들·청소년학생들이 중앙계급교양관·신천박물관·수산리계급교양관 등을 찾아 '원수 격멸의 의지'를 더욱 굳혔다"고 선전했다.

전날에는 농업 근로자들이 모임을 열어 한미를 비난했다고 한다.

북한 매체는 "농업근로자들과 농근맹원들은 4일 수산리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모임을 열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철천지원쑤들의 극단의 도발광기를 준렬히 규탄하며 천백배의 보복의지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모임에서 연설자들은 "미제와 괴뢰 패당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 책동을 지속할수록, 핵전쟁 열에 들뜰수록 최후 파멸을 촉진하는 비극적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청년학생 집회에서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을 벌였으며, 지난 3일에는 노동계급과 조선직업총동맹원들의 성토모임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을 진행했다. 아울러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선전물을 전국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이는 외부 위협을 내세운 체제 결속과 추후 도발을 위한 명분쌓기 차원의 선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북한이 내부용인 노동신문을 통해 워싱턴선언 비난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으로 볼 때 외부의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주민통제에 활용하려는 선전적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매체는 또 이날 '고조되는 비난과 조소, 심각한 우려를 몰아온 괴뢰 역도의 구걸행각'이라는 제목의 5번째 연재물에서 중국 매체 등을 인용하며 워싱턴 선언을 비난했다.

북한은 "미국은 일본, 남조선과 '남방 3각'을 형성하려 한다"며 "동북아에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유지된다면 앞으로 대결 위험성이 조성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 핵무기가 남조선을 들락날락하면 북이 기가 죽어 물러설까, 아니면 더 강력한 핵·미사일을 개발할까"라며 "북이 핵·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게 하려면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어야지, 미국·남조선 연합훈련을 증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북한은 이와 함께 "괴뢰 지역에서 역도에 대한 분노가 대중적 항거로 분출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 및 시위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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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