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방홍보원장에 채일 前 KBS 기자 임명
채 원장, 과거 KBS 기자 시절 후배 폭행 전력
국방부 "공모 인원 대상 정상 절차 거쳐 임명"
국방부가 채일 신임 국방홍보원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분 논란에 대해 임명 전 알던 사이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임명 과정에 있어 국방부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방부는 국장급 개방형 직위인 국방홍보원장에 채일 전(前) 아시아 태평양방송연맹(ABU) 뉴스국장을 5월 8일부로 신규 임용했다고 밝혔다.
채일 신임 국방홍보원장은 KBS 방송기자로서 국제·과학·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활동을 수행했다. KBS 탐사보도부장, 심의실 심의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방송전문가라는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국방부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뉴스국장과 KBS 파리지국장 등의 국제경험까지 더해 국방과 안보정책 홍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채일 신임 국방홍보원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창의적이고 유익한 콘텐츠와 뉴스를 더 많이 제작해 장병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KBS 기자였던 채일 원장은 지난 2011년 KBS 스포츠취재부장을 맡을 때 골프용품 업체의 홍보성 기사가 방송되는 지를 문의한 후배 기자를 폭행한 전력이 있다. 당시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보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채일 원장의 선임이 적합했는지가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종섭 장관이 강조하는 군인의 가치관을 바로잡을 적임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하규 대변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공모가 이뤄졌고 공모된 인원을 대상으로 정상 절차를 거쳐 임명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홍보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이종섭 장관의 과거 친분으로 원장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개인적으로 (두 사람) 친분이 상당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며 "그 전에 알던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임에 있어 진행 절차가 누군가를 알고 누군가와 친해서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방부가 선발에 관여하지 않았다. (두 사람 친분으로 선임됐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홍보원은 국방TV와 국방일보, 국방FM, 국방저널, 국방누리 등을 운영하는 국방부 직할 종합미디어 기관이다. 국방홍보원장은 지난 1월 박창식 전임 원장이 퇴임한 이후 석달간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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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