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 찾은 오세훈 시장 "정원같은 서울 만들겠다"

서울시 공무원들과 9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방문
노관규 순천시장 "먼곳까지 와서 격려, 진심으로 감사"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의 오세훈 시장과 대한민국 생태 수도 순천의 노관규 시장이 9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만났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정원 도시 서울' 구상을 위해 순천에 방문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고 노하우와 성과를 살폈다. 13명의 서울시 고위공무원단을 비롯해 30여 명이 오 시장과 함께 그린아일랜드와 오천그린광장, 국가정원 등을 투어했다.



.아스팔트 도로가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와 저류지 정원 모델인 오천그린광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서울은 유휴공간이 없어 시민께 자연·생태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순천이 참 부럽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주말에 막히는 길을 뚫고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 도시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 게 꿈이다. 그걸 위해 몇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순천이 가장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서 관련된 부서장을 다 모시고 이렇게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천시는 서울시가 대규모로 고위공무원단을 꾸려 지역으로 벤치마킹을 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방문단을 환영했다.


정원 도시 조성에 관심이 깊은 오 시장의 특별한 주문에 따라 서울시 문화·관광·도시·공간 분야 등 고위 공무원들은 서울의 공간 구조를 정원과 녹지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에 순천의 사례를 공부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관규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것들은 서울에 다 집약되어 있다. 사실 순천을 배운다기보단 격려해 주러 와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루를 순천에 할애한 오 시장과 서울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이 가장 보람있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생태 공간, 자연을 닮은 정원을 만들려고 한다. 노관규 작가님이 알려주신 것들 잘 소화해서 최대한 서울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서울을 정원과 같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빽빽한 도심 속에‘비움’이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를 2024년부터 국제정원박람회로 확대하고 무대를 한강공원으로 옮기는 등 시민들이 상시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일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130여 곳이 넘는 기관·단체의 방문이 이뤄졌다. 7일은 조용익 부천시장이, 11일에는 백영현 포천시장과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이, 12일에는 여주시장이 벤치마킹단을 꾸려 정원박람회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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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