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 중단하라" 건설노조 1박2일 집회…도심 곳곳 혼잡

16~17일 이틀간 서울 도심 집회…"노조 탄압 중단"
경찰, 야간 상황 등 대비해 기동대 110개 중대 투입
세종대로 통제해 교통 혼잡…다음 날까지 이어질 듯

16일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윤석열 정부 퇴진 등을 요구하는 '1박2일 총파업 상경 집회'에 돌입, 오후 서울 세종대로 등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벌어졌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건설노조는 최근 분신해 사망한 건설노조 소속 간부 고(故) 양회동씨와 관련해 노조 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은 물론 유족에 정부가 공식 사과할 것, 범정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해산할 것 등을 요구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오직 건설자본의 이익을 위한 건설 현장으로,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건설노조를 15차례 압수수색, 16명을 구속하는 윤석열 정부의 극악무도한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측은 또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1계급 특진에 눈이 멀어 건설노조 탄압에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의 퇴진도 함께 요구했다.

경찰은 퇴근시간대 교통혼잡을 고려해 이날 오후 5시까지만 집회를 허용했지만, 건설노조는 야간에도 세종대로 인근 등에서 1박2일 노숙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집회가 과열돼 종료 시간을 넘어 충돌 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 110개 중대를 배치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다음 날인 17일 오후에도 숭례문~동화면세점 구간에서 4만명이 집결해 집회를 연 뒤 전쟁기념관, 서울대병원, 경찰청 등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광화문에서 숭례문 방향 전 차로가 통제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은 다음 날까지 서울 도심권 일부 도로에 대해 교통 통제에 나서고 있다. 집회 중 세종대로에 수도권 광역버스 등 통행을 위한 비상차로를 확보하는 한편,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는 교통경찰 230여명을 투입하고 입간판 등을 설치해 차량 우회 등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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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