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가득 드라마…62세 총장, 혁신안에도 반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도립대 총장 인선을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충북도당은 22일 논평에서 "(김 지사의)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은 꼼수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달 들어 새 총장 재공모를 진행한 도립대와 도는 김용수(62)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와 송용섭(61) 전 충북농업기술원장을 각각 1순위와 2순위 후보로 선정해 임명을 추천한 상태다.
도립대 총장은 선거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일반 국공립대와는 달리 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응모자 중 1~2순위 후보를 뽑아 도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충북지사가 1~2순위 중 1명을 낙점해 임명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1순위 후보가 총장이 되는 구조다.
공개 절차 없이 총장 인선을 진행하기 때문에 누가 지원했는지 누굴 선발했는지 알 길이 없다. 김 상임이사와 송 전 원장 추천도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일 뿐, 도와 도립대는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충북도당은 "김 지사가 직접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김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 도립대 총장 1차 공모에도 지원했지만 총추위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1차 공모 때)총추위가 추천한 1~2순위 후보를 모두 부적격 처리하면서 (김 지사는)낙하산 논란에 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립대 총장은 65세 정년, 임기 4년이어서 도가 김 상임이사를 임명하면 2년8개월짜리 반쪽 총장이 되는데, 이는 김 지사의 도립대 혁신안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이라도 김 지사는 공정과 상식,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는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강원 양양 출신인 김 상임이사는국회정책연구위원 등으로 일했다. 경기 지역 총선에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당선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도립대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 중에는 '정년퇴임 3년 이내 교수들 명예 퇴직 유도'도 있다. 사실상 62세 이상 교수들에게 퇴직을 권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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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