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일가족 해상 탈북에 "코로나 봉쇄 느슨해진 점도 작용한듯"

"탈북민 입국 증가 가능성에 대비 필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4일 이달 초 북한 가족이 어선을 타고 탈북한 사례와 관련 "(북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느슨해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탈북 배경을 묻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는 등 주민 생활 여건이 생존을 위협할 만큼 내부 사정이 절박하다고 보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장관은 "북한 경제사정, 특히 식량사정이 비교적 예년에 비해서 악화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다"면서도 "이번 탈북민의 경우 그런 사정 외에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좀 느슨해진 부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 입국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이에 앞선 현안 보고에서도 북한 가족의 탈북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전원 자유의사에 의한 귀순임을 확인하였으며, 이들은 남한 방송을 시청하며 남한 사회를 동경한 점 등이 귀순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돈지간으로 알려진 북한 주민 10여명은 지난 6일 밤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했다.

당시 배엔 미취학 아동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북한 주민들이 타고 있었고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서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귀순한 사례는 2017년 7월 이후 6년 만이다.

탈북민 입국자는 2019년까지 매년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229명), 2021년(63명), 2022년(67명) 등으로 급감했다. 국경 봉쇄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주민이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해 1분기 북한이탈주민 입국 인원은 34명(남 5명, 여 29명)으로, 지난해 1분기(11명), 4분기(25명)와 비교 시 다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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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