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딸의 티셔츠를 올리고 청진했다는 이유로 소아과 의사에게 항의했다는 엄마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소아과에서 아이 엄마가'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게시물의 작성자 A씨는 소아과를 방문했다가 자신이 목격한 풍경을 회상했다.

A씨는 "대기가 많아서 카운터 옆에 앉아 있는데 5세 4개월의 작고 마른 여자아이가 있었다"며 "(아이 엄마가) 의사 선생님이 청진하는데 티셔츠를 너무 올렸다고 성질을 내고 한 말을 또 하며 계속 불만을 제기하더라"고 썼다.

A씨에 따르면 아이 엄마는 "아이가 가슴이 나오는 시기라 예민한데 그랬다"며 화를 냈다. 이에 A씨는 "5세 4개월의 작고 마른 아이가 벌써 가슴이 나오냐"며 "아이는 대기실에서 재미있게 뛰어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게시물이 퍼지자 다수의 네티즌은 아이 엄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소아과가 기피 과목이 된 거다", "말도 안 되지만 5세에 가슴이 나오면 다른 병원에 가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67개 수련병원의 소아과 전공의 모집 현황에 따르면 정원 207명에 지원자는 33명(16.4%)에 그쳤다.

한편 지난 3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생과 낮은 진료비, 코로나19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을 이유로 병원을 운영하기 어렵다며 '폐과'를 선언했다. 또 보호자에 대한 감정적 소모와 의료 소송 부담 역시 소아과 감소의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