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고위직 특혜 채용 3명, '아빠 동료'에게 최고점 받아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자녀 면접 위원, 과거 동료
'사퇴' 박찬진·송봉섭, 의원면직 예정…혜택 그대로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고위직 자녀 3명이 '아빠 동료'들에게 만점에 가까운 면접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세환 전 사무총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김모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 채용 면접에서 일부 면접관은 해당 고위공직자들과 과거 근무지가 겹쳤다.

김 전 사무총장의 자녀 면접에는 내부위원 3명이 들어갔는데, 이들은 모두 인천시위원회 등에서 김 전 사무총장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들 중 두 면접위원은 김 전 사무총장 자녀에게 만점인 상 5개를 줬고, 한 면접위원은 상 4개·중 1개를 줬다.

신 상임위원 자녀를 면접한 내부위원 2명도 서울시위원회에서 신 상임위원의 동료로 1년 이상 일했다. 이들은 신 상임위원 자녀에게 각각 상 5개, 상 3개·중 2개를 줬다.

지난 2021년 자신의 아버지가 일하는 경남선관위에 채용된 김모씨 역시 '아버지 동료'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김씨를 면접했던 두 면접위원 모두 경남선관위에서 김 총무과장과 근무 기간이 겹쳤다. 이들은 김 총무과장 자녀에게 상 4개·중 1개를 줬다.

다만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윤 전 세종선관위 상임위원 자녀 채용 건의 경우 면접관과 근무지가 중첩된 경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추가로 밝혀진 선관위 특혜 채용 관련 의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선관위 고위간부 자녀들의 면접 때 동료들에게 자녀들의 면접 사실을 알렸다는 보도에 이어, 어제는 당시 면접관들이 대부분 '최고점'을 줬던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자녀 채용한 선관위 간부 6명 모두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았고, 6명 중 5명은 승진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며 "이쯤 되면 자녀 특혜채용의 시작부터, 자체감사와 사퇴에 이르기까지. '꼼수와 특혜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같이 선관위의 문제가 보도되고, 국민적 분노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사퇴는커녕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다"며 "헌법기관이란 갑옷을 입고 국민들의 엄중한 질타에도 귀를 닫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권익위에서 지난 주 요청한 전수조사에 적극 응하여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관위를 개혁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처장을 다음달 1일 의원면직 처리할 예정이다. '징계'가 아닌 의원면직 처리될 경우, 이들은 공직 재임용이나 공무원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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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