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장제원·권성동→ 張·박성민체제…尹정부 2년차 지원 '따로 똑같이'

장제원·이철규, 핵심 당직…권성동·윤한홍은 로우키 행보
박성민, 초선 중심으로 당내 신흥 핵심 부상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차에 접어들면서 친윤 핵심 인사들의 엇갈린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여권 안팎에선 '원조 친윤' 장제원 의원과 '신흥 친윤' 박성민 의원이 친윤계 양대 축을 새롭게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권 1년차 장제원, 권성동 체제에서 장제원, 박성민 체제로 바뀐 것이다.



원조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이철규 의원은 당직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는 반면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상대적으로 뒤로 물러나 윤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모두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박성민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규합해 당정을 뒷받침하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윤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으로 꼽히던 장 의원은 정권 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아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때리기 선봉에 섰다. 여론조사 규제 강화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선관위 견제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에 선출된 뒤에는 방송 분야 개혁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우며 정부의 개혁 의제에 앞장서고 있다.

경찰 출신 재선 의원인 이 의원은 당내 최대 친윤계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총괄 간사에 이어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맡아 당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당의 살림살이를 운영한 데 이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조직 정비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상대적으로 몸을 낮추며 로우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 현안 등에 대한 발언은 삼가면서도 윤석열 정부 정책 조력이나 대야 공세 메시지는 꾸준히 내며 윤 대통령에 힘을 싣고 있다. 권 의원과 가까운 윤 의원도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 시절부터 인연을 쌓은 박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신흥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도운 데 이어 4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윤재옥 후보를 적극 지원해 당선에 큰 공을 세우는 등 실질적인 당내 영향력을 가졌단 평을 받는다. 전략부총장을 맡으면서 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도우며 핵심 당직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가장 믿고 상의하는 게 박 의원"이라며 "업무 추진력이 상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당 일각에선 박 의원이 국회 본청에 부총장 사무실을 마련한 것을 문제 삼으며 실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시에 박 의원이 곳곳에서 견제를 받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말도 나온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사무실을 차린 게 아니고 사무총장실 앞에 원래 있었던 조그마한 사무실을 부총장실로 쓰려고 간판을 달아놨던 것"이라며 "의원들이 본청에 오면 회의할 곳도 없고, 사무총장실 대기석으로 손님·민원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마련한 건데 이상한 말들이 나와서 (사무실을 다시) 치워버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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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