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 추리기…檢 "29개 의원실 자료 필요"

윤관석 의원, 국회서 6000만원 살포 의혹
'돈봉투 수수 의심자' 동선·행적 교차검증
국회 임의제출 거절…검찰, 압수수색 집행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들의 출입기록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29개 의원실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기재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국회 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국회 본청·의원회관 출입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29개 의원실에 관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의 제출 요청 당시에는 20곳 미만의 의원실 관련 정보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정근 녹취록, 관련자 진술, 압수물 분석을 통해 돈 봉투를 받은 현역의원을 상당수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 출입 기록 확보는 기존 수사 결과와 동선·행적을 교차 검증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교차 검증 결과 돈 봉투가 살포된 시기에 알리바이가 입증될 경우 수사 선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9개 의원실에 관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소거법'으로 혐의를 벗는 이들이 늘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번 국회 사무처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을 때보다 의원 수는 늘어났다"며 "국회의원 (관련 동선 정보가) 압수수색 대상이고 보좌진은 종속 변수"라고 전했다.

압수수색은 국회 사무처의 협조로 수 시간 안에 종료됐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낮 12시20분께 취재진에게 "검찰의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은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사무처에서 압수수색 대상 자료를 임의 제공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윤관석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본청 외교통상위원장실과 의원회관 등에서 60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외교통일위원장이었다.

윤 의원과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2021년 4월28일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 10개가 살포됐고, 이 의원도 이 자리에서 돈 봉투 1개를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검찰의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당시 국회 사무처는 "국회 운영위원회 의결이나 압수수색 영장 발부 같은 정식 절차를 밟아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검찰은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돈 봉투 수수자를 특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돈 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은 현재 10~20명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수수자를 특정한 후 이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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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