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KBS 사장 수신료 분리 징수 반대 주장에 당장 사퇴 공격

김의철 KBS 사장 "분리 징수 권고 즉각 철회"
박성중 "김, 정치적 몸짓 키우려는 정치활동"

국민의힘은 8일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면담을 제안하며 사퇴 카드를 꺼낸 김의철 KBS 사장을 향해 "조건 달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사장이 또 KBS를 파국으로 만들고 있다. 수신료 분리 징수가 아니라 폐지 수순까지 밟을 수 있는 국민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서 자신의 잇속은 차리겠다는 계산하에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사장의 행태는 자신의 정치적 몸짓을 키우려는 정치 활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KBS를 영구히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을 악용하고 수신료를 갈취해도 된다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형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 준엄한 '수신료 분리 징수'를 또다시 곡학아세할 경우 분리징수가 아닌 수신료 영구폐지 운동을 강력히 단행할 것"이라며 "내부 갑질 사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자가 대체 왜 아직 사장 자리에 앉아있나. 당장 사퇴하는 게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낸 수신료 아까운 줄 모르는 방만 경영, 공정성을 상실한 지 오래인 공영방송의 무책임, 미디어 환경의 시대적 변화를 좇아가지 못한 무능한 경영진의 책임 등 수신료 분리 징수를 요구하는 국민의 싸늘한 여론은 공영방송 KBS를 이끌어 온 김 사장 스스로가 만든 현재"라고 비꼬았다.

김근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KBS에는 더 이상 전기요금과 수신료의 통합 징수 방식을 주장할 국민적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 사장은 공영방송 권위와 신뢰를 땅에 떨어트린 자신의 경영책임은 외면하면서 국민적 여론인 분리 징수를 정치적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몰염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자신의 직을 가지고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책임을 통감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내가 문제라면 사장직을 내려놓겠다. 대통령실은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를 즉각 철회해달라. 철회하는 즉시 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KBS 미래와 발전을 위한 자리를 논의하기 위해 정식으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다. 유관 부처에도 제안한다"며 "방송법에 명시된 수신료 징수의 실질적인 주체는 KBS"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에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권고했다. 이에 방통위는 분리 징수를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분리 징수 시행 근거로 국민제안 'TV 수신료 징수방식 개선' 투표 결과를 들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96.5%에 달하는 3만6016명이 수신료 분리 징수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2019명(3.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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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