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극단 선택' 김포FC 유소년팀, 지난달에도 6명 집단 퇴출

선수 집단 추행·폭행으로 1학년선수 6명 퇴출
극단 선택 유족은 "축구협회 징계 낮다" 재심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년여 만에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번엔 선수들간의 폭행으로 인해 집단 퇴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난달 김포시 통진읍에 있는 김포FC 유소년팀 숙소에서 1학년 선수 학생 6명이 2학년 선수 학생 1명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는 추행을 벌이고 욕설을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가해 학생 6명이 김포FC 유소년팀에서 집단 퇴출당했다. 가해 학생 6명 가운데 3명은 방관자로, 2명은 징계가 너무 과하다는 이유로 자진 퇴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1명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고교 2학년 학생은 현재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압박에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학부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포FC측은 이번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한 듯 하다"면서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년여 만에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에게 대한축구협회의 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정(징계)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포FC 유소년팀 A 전 코치에게 자격정지 3년을, 김포FC 유소년팀 B 전 감독과 C 전 코치에게는 각각 자격정지 2년이 처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또 극단적 선택을 한 선수가 중학교 시절 소속된 경기 화성시 모 FC(U-15) 감독과 선수에게도 각각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자격 정지는 대한축구협회 관할 범위 내에서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는 징계다.

김포FC유소년팀 선수였던 D군은 지난해 4월27일 오전 2시께 김포시 마산동 기숙사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D군이 남긴 유서에는 지도자들의 언어폭력, 동료 선수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D군의 유족측은 " 대한축구협회의 징계가 너무 낮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징계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1주일 이내에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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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