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연구소 "북·중·러, 사용가능 핵탄두 늘려"

1년 새 가용 핵탄두 中 60기·러 12기·北 5기↑
올해 1월 기준 총 9576기…전년比 86기 증가
폐기 예정 포함 총 1만2512기…198기 감소

핵보유국들의 사용 가능한 핵무기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중국에서 늘었고 북한은 5기가 추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웨덴의 안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연구소(SIPRI)는 이날 발표한 '군비·군축·국제안보' 연감에서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에 총 1만2512기의 핵탄두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 수치는 폐기 예정인 핵탄두를 포함한다. 전년도 1만2710기보다 198개 줄었다.

그러나 잠재적으로 사용 가능한 핵탄두 수는 9576기로, 지난해 1월보다 86기 증가했다.

증가분 중 60기는 중국에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러시아는 12기, 북한과 파키스탄는 각 5기, 인도는 4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SIPRI가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 등 9개국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갖고 있다. 두 국가가 해체 예정인 핵무기만 1000기에 달한다.

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2년 1월 350기였던 핵탄두 수를 올해 1월 410기까지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핵무기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1, 2위인 러시아와 미국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를 선언한 적이 없어 많은 평가가 미국 국방부 자료에 의존한다.

핵 보유국들의 올해 1월 기준 핵무기 비축량 추청치는 러시아 4489기, 미국 3708기, 중국 410기, 프랑스 290기, 영국 225기, 파키스탄 170기, 인도 164기, 이스라엘 90기, 북한 30기 등이다.

북한의 경우 지난해 1월 25기에서 5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운용 가능한 핵탄두 중 약 2000기는 고도의 작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역시 대부분 미국 및 러시아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2000여기의 핵탄두가 미사일에 장착됐거나 핵 폭격기를 수용하는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는 뜻이다.

핵무기 증가는 미·중 외교 경색과 우크라이나 전쟁, 신냉전 심화 등 전 세계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세계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핵무기) 증가는 냉전 종식 이후 점진적인 핵 군축 시기를 끝낸다"고 우려했다.

도이체벨레(DW)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다시 한 번 가장 직접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양국 간 유일하게 남아있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사실을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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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