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신도시 아파트가 대세…노후지역은 여전히 약세

랜드마크단지 몰린 송파·마포·강동
하락장 때 급락했다 빠른 속도 회복
노·도·강 등 중저가 외곽은 하락 지속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에 접어든 가운데 신축 혹은 랜드마크 아파트가 모여있는 지역이 최근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이 중 송파구(0.30%)의 상승률이 25개구 중 가장 높았다. 송파구는 지난해 말에서 올 초까지 이어진 조정장에서 실거래가 기준 30% 이상 하락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던 곳이다. 집값이 급락하자 급매물을 잡으려는 매수대기자들이 몰렸고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신천동 파크리오,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리센츠 전용면적 84㎡의 경우 2022년 4월 26억5000만원(17층)으로 고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말 19억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22억9000만원(29층)까지 올라오며 급락한 가격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상황이다. 헬리오시티는 지난달 20일 19억4500만원(1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 15억9000만원(6층)보다 3억5000만원 가량 뛰었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0.20%)와 서초구(0.10%)가 상승률이 높은 축에 속했고, 용산구(0.08%), 마포구(0.08%), 강동구(0.07%), 동작구(0.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명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지역들이다.

단지별 거래량 순위를 봐도 신축 아파트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전날까지 서울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아파트는 63건이 손바뀜 된 헬리오시티였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39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3건),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1건),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건) 등 입주 10년 이내의 신축이 10위 안에 랭크돼 있다.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도 6월 들어 0.01%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의 비중이 높고 준강남으로 평가되는 과천(0.03%)이 전주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미사신도시가 있는 하남시(0.25%),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22%), 위례신도시가 있는 성남 수정구(0.20%),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 영통구(0.14%) 등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안에서도 대단지 아파트가 적거나 노후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는 중저가 지역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강북(-0.04%), 구로(-0.04%), 도봉(-0.03%), 노원(-0.02%), 강서(-0.02%), 관악(-0.02%) 등이 대표적이다.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며 서울과 수도권이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몇 년 간의 대세상승기처럼 모든 지역이 같이 오르는 장세는 아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상승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거래량이 월 5000건 정도는 돼야 대세상승으로 말할 수 있다"며 "강남권이 먼저 오르고 외곽지역도 뒤따라 오르긴 하겠지만 키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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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