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ICT 기반 신산업 혁신지역 육성 구상
일자리·주거·녹지공간 어우러진 도시공간 조성
서울 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미래 서울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에 대한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일자리, 주거, 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도시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인접한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기능적·공간적으로 연계해 역할을 분담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는 1985년 용산 양곡도매시장 이전에 따라 당시 전기·전자 업종을 육성하겠단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1990년대 PC 보급 확산으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들어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쇼핑 유행 등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시설 노후화로 상권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나진상가 기준 평균 공실률은 2017년 23%에서 2021년 58%까지 올랐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용산 정비창 부지와 용산전자상가를 연계 개발하는 방안 마련 용역을 발주했다. 지난해에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 발표를 통해 용산전자상가와 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 발전을 모색하는 한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올해 초 확정해 새로운 비전과 구체적 실행계획 이행의 여건을 마련했다.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는 구상인 시는 과거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용산전자상가의 탄탄한 산업기반과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 예정인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에 주목했다.
이에 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한 미래비전을 'AI·ICT 기반의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혁신지, 용산 메타밸리(Meta-Valley)'로 설정하고 ▲신산업 혁신·창업 공간 구축 ▲열린 녹지네트워크 조성 ▲도심형 복합주거 공급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의 세부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AI·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창업 공간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용도를 연면적의 30% 이상 의무 도입하고, 이에 상응하는 도시계획시설 폐지에 따른 공공기여 중 30%를 완화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자상가 일대 개발시 공공기여기준은 평균 27%에서 평균 18%로 완화돼 상담 부분 부담이 경감된다.
또한 녹지공간 조성 및 저층부 연계를 통해 열린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유수지 상부를 공원화해 공공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공개공지 및 건축물 저층부 입체 녹지 조성 유도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녹지율 50% 이상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전자상가 일대의 건축물간에는 입체적 보행통로로 연결하고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 나진상가와 용산역간에는 보행데크 및 보행통로로 이어 연계성을 강화한다.
직주혼합 실현을 위한 도심형 복합주거 공급 계획도 세웠다. 주거용 건축을 허용(용적률의 50% 이하)하되 주거시설 중 일부를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해 창업지원주택 등으로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전자상가 일대를 창의적인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도 예고했다. 서울시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준을 준수할 경우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이번 연계전략을 통해 전자상가 일대에 대한 미래 비전·전략과 함께 구체적인 개발구상을 제시함에 따라, 지역 정비사업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속한 사업실현 지원을 위해 연계전략에 부합하는 주민 제안이 있을 경우 바로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전기·전자 중심의 용산전자상가 쇠퇴 등으로 주변지역이 침체됐으나 대통령실 이전,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용산공원 개방 등의 여건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AI·ICT 기반의 신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하는 미래 혁신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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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