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장 큰 불 잡혀…행안부, 상황판단회의 긴급 소집

소방대응 3→2단계로 하향, 동원령 해제
소방청장 현장 급파…인명 피해 조사 중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15일 대구 서구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현장으로 급파됐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8시10분께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화재 진압 상황을 살펴봤다.

이 회의에는 경찰청, 소방청, 대구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회의에서 "대구시는 추가 투입된 장비들이 가동될 수 있도록 상수도 수압 증가 조치를 신속히 하라"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보다 앞서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인 한창섭 차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라"며 "인근 공장과 주택가 등으로 화재가 확산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5시25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 당국은 오후 5시3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5시47분께 2단계로 격상했다. 불길과 연기가 치솟으면서 오후 7시48분께 '최고' 대응 3단계로 재차 올리고 남 청장은 현장으로 출발했다.

3단계 격상 직전인 오후 7시34분께 동원령 1호도 발령했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이때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일련의 조치를 '동원령'이라고 한다. 동원 규모에 따라 총 3단계(1호 5%·2호 10%·3호 20%)로 나뉘며, 현장 상황에 맞게 시·도별 가감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동원된 소방력은 인력 264명, 장비 103대다. 헬기 5대와 함께 중앙119구조본부 무인파괴방수차와 고성능화학차 등이 출동했다.

동원령 1호 발령에 따라 부산, 울산, 전북, 경북, 경남 등 5개 시·도소방본부의 인력과 장비도 투입됐다. 장비로는 펌프 24대, 탱크 15대, 화학 6대다.

현재 화재는 큰 불길이 잡혀 이날 오후 9시11분께 대응 2단계로 하향하고 동원령을 해제했다.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총력 대응으로 큰 불길을 잡아 대응 2단계로 하향했다"면서 "인명 피해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완전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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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