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1차장 감사 지시 보도에 "사실무근"
1급 인사 파행 사태에 대통령실 진상조사 착수
내부 인사 파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가정보원이 국정원장이 해외 파트를 총괄하는 1차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했다.
국정원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국정원장의 1차장 감사 지시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이날 SBS는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해외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권춘택 1차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던 1급 자리 7명에 대한 인사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이면에 권 차장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 원장의 측근으로 앞서 인사 전횡을 했다는 의혹을 받 김 모 전 방첩센터장이 권 차장과 인사와 조직 문제 등으로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최근 1급 승진 인사를 번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신구 권력 갈등설과 인사 전횡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재가를 거친 인사 발령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김 원장의 측근인 김씨가 권한을 남용해 인사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씨는 김 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인사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국정원의 1급 인사 파행 사태와 관련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은 지난해에도 인사 문제 등으로 수뇌부 간 갈등설이 퍼진 바 있다.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 4개월 만에 사직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조 실장은 국정원 조직과 인사, 예산 등을 총괄하는 2인자로 공교롭게도 국회 국정감사 직전에 사퇴하고, 국정원장은 이걸 나중에 통보받으면서 인사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인사 문제에서 시작된 내부 잡음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일각에선 김 원장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음 주 프랑스, 베트남 순방 이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의 진상 조사 결과를 종합해 김 원장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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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