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그린수소 상업 생산 임박…수소버스도 본격 운행

제주도, 구좌읍 3㎿ 그린수소 생산시설 현장 설명회
다음 주 수소 순도 검사 이후 이달 말부터 상업 운전
생산된 그린수소 트레일러 통해 충전소로 공급 예정

제주에서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의 상업 생산이 이르면 내달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소버스도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제주도는 16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소재 3㎿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고윤성 도 미래성장과장과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이 사업에는 총 222억원이 투입돼 4778㎡ 부지에 수전해, 버퍼탱크, 튜브트레일러 등 시설이 구축됐다. 최대 생산 능력은 1일 수소 1t 규모다.

다음 주부터 시운전을 한 뒤 생산된 그린수소의 순도 검사가 끝나면 이달 말부터는 실제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트레일러를 통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 버스 회차지에 준공이 완료된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로 공급된다. 충전소는 LPG충전소처럼 차량에 직접 수소를 공급하는 장소다.


이곳에서 그린수소는 물에 전기 에너지를 가해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에너지 전환 방식으로 생산된다. 수소차가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식은 이 과정의 역순이다. 수소를 담아 차량을 운행하면 수소가 산소를 만나 전기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렇게 발생한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린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이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그레이수소와 달리 물과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도는 그린수소를 연료로 하는 버스 9대를 구매해 운행을 앞두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하면 해당 버스는 함덕~수목원 구간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 관용차 10대도 제주를 누빈다. 도는 차량 제조사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버스와 관용차 외에 일반 수소차량도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에 등록된 수소차는 버스를 제외하고 10여대다. 도는 충전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관광객의 사용량도 감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도에 직접 차량을 가져와 여행하려는 관광객의 충전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고윤성 도 미래성장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법이 제정됐다. 수소법에 따라 구축된 첫 시설이 바로 이곳이다"며 "제주도의 경우 그린수소로 운행하는 버스까지 세팅됐기 때문에 그린수소 상용화 첫 시설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은 "이곳 수전해 설비의 가장 큰 목표는 국산 수전해 설비를 대규모 단지로 만들어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실제 적용하고, 국산 수전해 설비를 상용화 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다"며 "그린수소가 도내 수소버스에 공급돼 실제 버스가 운영되는 등 수소 사회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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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