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논란' 황보승희, 국민의힘 탈당…내년 총선 불출마

"선당후사 정신으로 탈당…지역구민에 죄송"
"가정사·경찰수사 결자해지 후 당당히 설 것"

 사생활 논란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자진 탈당과 함께 내년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선당후사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부산) 중구영도구 구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며 "은혜의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 없다. 평생을 두고 그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은 또 "24년간의 당 생활을 통해 알게 된 훌륭한 분들과 대한민국의 상식과 공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배·동료 의원님들,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 성공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못난 부모의 일로 상처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며 "말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 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황보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기초의원과 관계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보 의원 전 남편으로부터 황보 의원에 돈을 준 이들의 이름과 액수가 기록된 명부를 입수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은 불륜설도 휩싸여 있다. 동거남 A씨가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A씨가 당내 인사들과 수차례 만났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황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국회의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문제삼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여당에서는 황보 의원에 대해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기류가 존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보 의원이 제보자인 전(前) 남편의 가정폭력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개입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에 황보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는 단체채팅방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주말에 고민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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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