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 냉방기 화재 주의…매년 364건꼴 발생

6월부터 늘어 8월 최다…전기적 요인 가장 많아

때 이른 더위로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발생한 냉방기 화재는 총 1818건이다. 에어컨 화재 1234건(67.9%), 선풍기 화재 584건(32.1%)이다.

매년 364건꼴로 냉방기 화재가 발생하는 셈이다.



냉방기 화재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늘어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8월 냉방기 화재는 582건으로 전체의 32.0%를 차지한다. 7월 529건(29.1%), 6월 187건(10.3%)이다.

올여름도 무더울 것으로 예보된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있어 냉방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주요 원인으로는 전선의 접촉 불량·손상·훼손 등에 의한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았다. 에어컨 화재의 77.6%(1234건 중 958건), 선풍기 화재의 64.2%(584건 중 375건)를 차지했다.

선풍기 화재의 경우 제품 과열·노후로 인한 기계적 요인도 30.0%(175건)에 달했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에어컨·선풍기 모두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에 화재 건수가 많았다.

냉방기 화재를 예방하려면 제품 사용 전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의 전원선은 과열되기 쉬운 만큼 단독형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하고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부에는 먼지가 끼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굉음 등의 소음이 있을 때는 전문가에게 점검받아야 한다.

선풍기는 사용 전 내부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이상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사용 시 이상 소음과 타는 냄새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질 땐 잠시 꺼두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선풍기 위에 수건·옷 등을 널어두고 사용하면 모터의 송풍구가 막히면서 과열돼 위험할 수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모두 장시간 사용은 과열될 수 있어 위험하므로 시간 설정 기능을 활용하고, 자리를 비울 때에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이명수 행안부 예방안전과장은 "해마다 여름이면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는다"며 "사용 전 더욱 철저한 점검과 안전한 사용으로 사고 없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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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