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1000명 서명 정부 전달

도, 20일 제1회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특구 지정 퍼포먼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내 제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특구) 지정을 요구하는 도민 및 관광객 1000여명의 서명이 국회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됐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이날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1회 글로벌 분산에너지포럼을 개최하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위한 개막식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분산에너지는 원거리 대규모 발전소 대신 소비 지역 인근 발전소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 내에서 전력을 생산 및 소비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내년 6월 14일부터 시행된다.

특구로 지정되면 전력거래 특례가 적용돼 발전사업과 판매사업 겸업이 허용되고 전력생산자와 소비자간 전력거래도 자유로워진다.

정보기술과 연계한 전력거래 시장 도입으로 수요관리 사업, 통합발전소, 전력-열에너지 부문간 결합,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 등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 상용화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는 지난해 기준 재생에너지 비율이 19.2%로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2030년 21.6%를 거의(85%) 달성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태양광 28회, 풍력 104회 등 사흘에 한 번 꼴로 출력제어 문제가 발생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분산에너지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과제”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분산에너지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역 주도 분산에너지 추진 기본계획 발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발표 ▲제주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 발표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제주 우선 지정 명시 등의 과정을 거론하며 “제주가 분산에너지특별법 발의 이전부터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에너지 기반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에 가장 유력하고 가시적인 분산에너지 정책을 실현할 최적지”라며 “대한민국의 분산에너지 시대를 앞당기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도 제주의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촉구에 힘을 보탰다.

김 위원장은 영상 축사에서 “분산에너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주와 같은 지역을 특화지역으로 지정, 에너지에 대한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연하고 분산된 미래 전략시스템 구축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혁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동의 전력거래소 이사장 역시 축사에서 “제주의 전력계통 변화는 섬이라는 지역성과 재생에너지의 고유한 특성으로 출력제어 등의 이슈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육지에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은 분산에너지특별법이 지난 13일 제정됨에 따라 도내·외 분산에너지 관련 기업 등과 전력 산업계의 변화를 조명하며 활성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지사와 김성환 국회의원,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 이준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희집 서울대 교수,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뉴 에너지파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 등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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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