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로 건너다 전기 감전' 판단
유족, 사망 경위 추가 수사 요청
외교부 "수사 파악 중…유족 지원"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파리 외곽 빌쥐프 지하철역에서 사망한 가운데, 외교부는 수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인 A(36)씨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10시 사이 파리 지하철 7호선 빌쥐프 루이 아라공 역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A씨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지하철 선로를 건너려다 전기에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A씨는 회사에서 근속 휴가를 받고 혼자 프랑스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초 지난 14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서, 가족들은 이튿날 경찰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등에 연락해 A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유족은 프랑스 한인 커뮤니티 등에도 '파리에서 매형이 실종됐다'는 글을 올리며 행방을 수소문했다.
대사관은 16일 현지 법의학연구소에서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런 사실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유족은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납득하지 못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발적으로 선로로 내려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족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프랑스 경찰에 사망 경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우리 공관은 사인 규명을 위해 파리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였으며, 지속 소통하면서 수사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수사 절차 안내 및 유족 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사관은 현지 경찰의 수사와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