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에 대구시 "경찰, 시청 출입금지"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 공보담당관실을 압수 수색하자 대구경찰청 직원들의 대구시청 출입 금지로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법치 행정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대구경찰청장의 엉터리 법 집행, 보복 수사 횡포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 같은 조치를 밝혔다.
홍 시장은 앞서 올린 다른 글을 통해서도 “죄파단체의 응원아래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을 상대로 보복수사까지 하나”라고 경찰의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그러자 대구경찰청직장협의회연합은 성명을 통해 “경찰행정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이어 법원의 사법 활동마저 개입하려 하나”라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홍 시장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경찰을 깡패라며 '보복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붓고 있다”며 “적법·정당한 경찰의 퀴어축제 집회 관리를 두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더니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 집행을 두고 보복 수사라고 깎아내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장 발부에 관여한 검찰과 법원도 보복 수사의 공범이란 말인가”라며 “이 사건은 지난 2월 말 대구 한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으로 퀴어 축제 유무와 상관없이 진행됐을 영장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개최 자체를 반대하며 행사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하고 집회 차량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경찰은 법원이 집회를 보장했으므로 이를 보호해야 한다며 집회 차량 진입을 막는 대구시 공무원들과 충돌했었다.
당시 홍 시장은 “공도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 가면서 시민들의 자유 통행권을 막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다”며 “그런 것을 옹호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더 이상 그런 대구경찰청장을 믿고 대구시 치안을 맡기기 어렵다”며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했을 것이다”고 강성발언을 내놓았다.
경찰은 압수수색 관련 브리핑을 통해 “입수수색 영장은 6월 9일에 신청되었고 16일에 발부되었다”며 퀴어축제와는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퀴어축제를 두고 홍 시장과 대구경찰청장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시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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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