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낙연 "나라 무너지고 있어…제 못다한 책임 다할 것"

"국민이 나라 걱정…국민이 바로 세울 것"
"尹정부, 국정 재정립·대외관계 바로 잡아야"
개딸·극우지지층 등과의 충돌은 없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대한민국이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다"며 "제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6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이 전 대표는 입국장 앞에서 언론과 지지자들을 향해 1년 동안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소회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불안하다. 그러나 저는 믿는다. 대한민국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한민국은 다시 바로 설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거 잘 안다. 저의 못다한 책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친다. 대외 관계에 금이 갔다"며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좋았던 국민의 그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을 향해선 "원전 오염수 해외 방류 중단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미국과 중국에는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러시아에는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의 활동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은 고통을 겪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 여러분 보고 싶었고,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것이 저의 고민거리였다. 그 공부를 했다. 공부한 것으로 책을 썼고, 미국, 독일, 체코에서 21번 강연을 했다. 강연으로 저의 공부는 더 충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여러분의 도움 잊지 않겠다"며 "제게 듣고 싶은 말씀도 많을 것이다.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 차분하게 뵙고 말씀 나눌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공항을 떠나기 전에는 "이렇게 어려울수록 여러분 같이 애국심과 절제력을 가진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저도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의 말씀을 듣고 국민 속에서 길을 찾아가겠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못다한 책임 다 하겠다는 어떤 의미인가', '내년 총선 전에 어떤 역할 할 것인가', '혁신위 출범한 민주당 상황 어떻게 보는가', '수박깨기 등 강성 지지층 행동 어떻게 보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공항 입국장 앞에는 지지자 약 1000명이 모여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버스를 타고 이 전 대표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 공간 대비 넘치는 인파에 공항 경비대 인력에 경찰 기동대 경력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들은 '벌써 일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대를 바로 잡을 진정한 리더 이낙연 총리님 환영합니다', '이낙연, 당신과 함께 흔들림없이 강물처럼 바다로 가겠습니다' 등의 손팻말을 펼쳐들고 "이낙연"을 연호했다.

현역 의원과 민주당 관계자들 중에는 김철민·박영순·설훈·이개호·이병훈 의원을 비롯해 최운열(연대와공생 상임이사) 전 의원, 신경민(연대와공생 부이사장) 전 의원 등이 입국장에 마중 나왔다.

한편 이날 극우파 지지층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현장을 찾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실제 충돌 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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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