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귀국하자…목소리 커지는 친낙계 인사들

윤영찬 "필요하면 당에 쓴소리 마다하지 않을 것"
신경민 "이재명, 이낙연 악마화와 무관치 않아"
이낙연, 친낙 의원들과 저녁 만찬회동도 가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17일 만에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 당내 현안에 대한 친이낙연계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낙계 인사들은 "이 전 대표가 당에 쓴소리가 필요하면 할 것",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 악마화와 무관치 않다" 등의 입장을 제기했다. 또 이 전 대표와 친낙계 인사들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26일 "(이 전 대표는) 단어 하나하나를 골라 쓰는, 굉장히 신중해서 '엄중낙연'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 분"이라며 입국 당일 이 전 대표 발언은 그가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 조금 새로운, 변회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혁신위까지 가동 중인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많은 분 의견을 들으면서 본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할 때는 당에 쓴소리도 하는 직책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본인(이 전 대표)이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지는 본인만의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다. 당의 상황과 당이 얼마나 이낙연 대표에 대해 공간을 열어주고, 또 그 분이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는 부분이 분명해져야 한다"고도 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는 당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인 신경민 전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낙향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저희는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악마화'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결국 대선 패배 책임은 이낙연이었다고 보는 것"이라며 "개딸들 중심으로 그 논리를 1년 이상 확장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내 문제는 현역 의원들 중심으로 풀어보겠다는 건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갈등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 띄우고 더혁신행동회의를 띄워서 공천을 완전히 새로운 물갈이를 하겠다는 걸 혁신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이 혁신이라는 것이 포장이 아니고 진짜 속살을 어떻게 채울 것이냐라는 것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돌아오자 현 당내 상황에 대한 지적을 보다 공세적으로 하는 모양새다.

또 이 전 대표는 귀국 다음날 공항 입국장에 마중나왔던 관계자들에게 인사하는 차원의 저녁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스탠스'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자택 인근에 사무실도 마련했고, 사무실 운영 등과 관련한 실무적인 논의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당 안팎 상황들을 염려하고 있다"며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분간 당면 문제에 대한 시비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살피며 행보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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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