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尹정부에 "국민 지키는 행정 펼치길"…후임엔 '김홍일' 유력

"임기 마지막 1년, 어려운 환경서 일해"
"권익위 직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7일로 임기가 마무리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국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고검장)가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3년간 국민의 부름을 받아 재직했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마무리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지난 3년은 순탄치 않은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특히 "임기 마지막 1년 동안은 정무직 사퇴 압박과 감사원의 표적감사를 받느라 사실상 권익위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하는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상황에서 권익위 직원들은 묵묵히 업무를 수행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자신의 성과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체도 재구축, 공익신고자 보상제도 강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권익위가 주무부처로 운영하는 정부 대표 디지털 플랫폼인 국민신문고에서 접수 처리되는 연간 1500만 건에 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분석했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을 선도했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또 권익위의 유튜브 채널인 '권익비전'이 3년 전 3000명 정도에서 현재 10만명을 돌파했다며 "정부부처 중 홍보의 영향력이 가장 우수한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임사 상당 부분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시작된 자신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부당함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권익위는) 다른 어떤 정부부처보다 위원회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위원장과 위원들의 임기와 신분을 법률로 엄격히 보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권이 바뀌면서 초유의 감사원 사퇴압박 표적감사의 대상이 되면서 의도치 않게 권익위 직원들께서 겪으신 어려움과 고충 또한 잘 알고 있고 늘 안타깝고 아픈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국민 모두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도 한순간도 흔들릴 수가 없었다"며 "그런 저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권익위 직원들이 계셨기에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국민으로부터 국정을 위임받은 권력자들과 공직자들께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낮은 자세의 겸허한 행정(을 하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로 거듭나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국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현재 김홍일 변호사가 사실장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네거티브 대응을 이끌었다.

사법연수원 15기로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당시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또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발탁돼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지휘하면서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검사 시절 지휘통솔력이 탁월해 신망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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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