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은 ‘함안군 대산면 옥렬리 일원 자기가마터 발굴조사’에서 함안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공납자기소(貢納磁器所)에 대한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6일 밝혔다.
군은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 조사·연구를 위해 자체예산을 투입해 2021년 자기가마터의 분포현황조사, 2022년 대사리 자기가마터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올해는 대산면 옥렬리 902번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3개소, 건물지 1동 등이 확인됐다.
가마는 좁고 긴 세장방형이며, 잔존규모는 길이 7.5m, 너비 1.4m 정도이며, 연료가 타는 공간인 연소부(燃燒部)가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폐기장은 가마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확인되는데 내부에서는 다량의 벽체편, 소토덩어리와 분청사기 발·접시·흑상감 명문자기편 등이 출토됐고, 벼루·고족배·합뚜껑·병편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또한, 유적에서는 장흥고(長興庫), 사선(司膳) 등 관사명이 새겨 진 흑상감 명문 분청사기가 출토됐는데 세종실록 지리지에서 확인되는 공납용 도자기를 생산한 자기소(磁器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데 큰 의미가 있다.
장흥고(長興庫)는 돗자리와 종이 등을 관리하고 궁궐 안에 여러 관청에서 쓰는 물건을 공급하는 관청이고 사선(司膳)은 궁중에서 먹는 음식을 공급하는 일을 맡은 관청이다.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는 “작년 대사리 자기가마터 발굴조사에 이어 옥렬리 자기가마터에서 세종실록 지리지에 언급된 공납용 자기를 생산했던 자기소(磁器所)가 확인되었다”며,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전기에 대산면 옥렬리와 대사리를 중심으로 도자기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대사리에서 옥렬리로 공납자기 생산지가 변화한 양상을 확인 할 수 있어, 유적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발굴조사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올해 하반기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여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에서는 6일 군민과 학계 전공자들에게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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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