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회, 의원 품평 익명 게시글 수사의뢰 방침

의원 20명·사무국 직원 조롱 섞인 평가 담겨
의원총회서 의장에 일임…"형사고발하겠다"

광주 북구청 공무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조롱성 표현으로 구의원 20명 전원을 품평하는 글에 대해 구 의회가 형사 고발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



광주 북구의회는 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북구청 내부 커뮤니티 새올행정시스템에 올라온 의원·의회사무국 직원 익명 평가 게시글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51분께 구청 공무원 내부 커뮤니티에는 '9대 북구의회 1년을 돌아보면, 감시와 견제의 미명하에 구정에 대해 발목 잡고, 흠집 내기 일쑤며 제 밥그릇 챙기기로 점철(정책 대안 제시 부족)'로 시작하는 익명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북구의회 전 의원 20명의 성을 영문 이니셜로 구분, 일일이 해당 의원에 대해 개인적인 품평을 썼다.

'점잖은 편이나 상대를 가르치려는 경향', '공격적인 경향', '여성의원이지만 보스 기질이 있음', '정무감각 부족', '8대 의회 구정질문 단골, 현재 변신중(민원 해결)' 등의 표현도 있었고, 의회사무국 직원을 폄훼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형사 고발 조처까지는 과도하다', '의회 경시·모욕이 도를 넘은 만큼 엄정 대응해야 한다' 등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향후 대응은 의장에게 일임키로 결론 내렸다.

이에 김형수 의장은 경찰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 조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게시판을 관리하는 구청 집행부에는 엄격한 관리·감독, 재발방지대책 수립·시행을 요구한다.

앞서 의회사무국은 이와 관련해 자문 변호사의 법적 조언도 구했다.

김 의장은 "모든 의원과 심지어는 동료 공무원까지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으로 두고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회에 사이버테러 수준의 공격이다"며 "의회 경시 풍조가 이어진다면 9대 의회 남은 임기 3년동안 제대로 일할 수 없다. 단호하게 대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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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