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납북 피해자 면담…"김정은 빨리 만나겠다"

"납북문제, 정권 최고 중요 과제…北과 고위급 협의 실시할 것"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북한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曽我ひとみ·64)를 만나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기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생각을 거듭 강조했다.



6일 요미우리신문,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약 20분 간 소가와 면담했다. 소가는 기시다 총리에게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조기 실현 요구 등이 담긴 요망서를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납치 문제는 정권의 최고 중요 과제다. 내가 선두에 서서 범정권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일조(日朝·북일) 정상회담을 조속하게 개최하기 위해 내 직할로 고위급 협의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말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협의 실시 의향을 밝힌 바 있다. 납북 피해자를 만나 이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소가는 기시다 총리에게 "어떻게든 기시다 총리에게 하루라도 빠른 해결을 부탁하고 싶어 왔다"며 납북 문제 조기 해결을 촉구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납치 피해자 전원이 건강하게 가족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가는 1978년 8월에 일본 니가타(新潟)현 마노마치(真野町·현재는 사도시) 자택 인근에서 어머니인 소가 미요시(曽我ミヨシ·91)와 함께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24년 후인 2002년 10월 다른 납치 피해자 4명와 함께 귀국했으나, 어머니 미요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다.

소가가 현직 총리와 면담한 것은 2018년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이후 약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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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