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70억여원을 들여 지은 신축 보건소가 개소 한 달 만에 장맛비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옥상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빗물이 새거나 출입문이 빗물을 막지 못해 건물 곳곳이 침수됐다. 시공사와 감리단이 하자를 인정, 부실공사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보건소는 지난 2021년 9월에 착공, 올해 4월 완공됐다. 지상3층(지하 1층), 연면적 4587㎡ 규모로 시비 70억여원이 투입돼 지난 5월 개소했다.
그러나 개소 한 달만인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수차례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하자 공사 정황이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1층 출입구를 통해 빗물이 그대로 들어오거나 2층 기둥 벽면을 따라 빗물이 흘렀다.
당시 광산구는 옥상 계단실과 벽면 등을 방수 처리했으나 지난 주 폭우가 쏟아지자 같은 문제가 재발했다.
광산구는 옥상 사이를 잇는 통로 부분의 방수 처리가 미흡한 점 등 최소 2곳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가 드러난 곳은 설계 당시 감리단이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광산구는 시공사와 감리단을 상대로 이러한 내용을 추궁, 시공사 등이 하자 공사 내용을 인정했다.
광산구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지적된 곳에 대한 보수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시공사 등이 하자 공사를 인정하면서 보수 책임 공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 사이 일부 문제가 제기된 곳에 대해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추가 문제를 파악해 침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주에서는 공공기관이 지은 건물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송정역에서는 지난달 28일 집중호우 당시 배수관이 역류해 1·2·6층이 침수, 지난주 폭우 당시에도 같은 문제가 재발했다.
올해 하반기 개관을 앞둔 광주문학관에서도 부실공사로 인한 침수 피해가 확인돼 보수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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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