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영환 도지사가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발생 1시간 뒤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규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은 19일 오후 브리핑에서 참사 당일 김 지사의 일정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관련해 사고 당일 오전 9시44분 비서실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았다.
박 실장은 "보고 당시 오송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고, 괴산은 댐 월류와 붕괴 우려, 주민 대피 등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우종 행정부지사에게 오송 사고 현장 방문을 지시하고 오전 10시께 괴산으로 출발했다. 이 행정부지사도 같은 시각에 오송으로 출발했다.
김 지사는 괴산 방문에서 주민들이 대피한 칠성면 주민센터와 괴산댐 월류 현장을 점검하고 오송으로 향했다. 도중에 청주 옥산지역 농작물 침수 현장을 들렀다.
이때까지도 오송 지하차도 사고의 인명피해 규모를 보고받지 못한 김 지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다. 참사가 발생한 지 4시간 40분이 지나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당시 행복청 당직 근무자가 오전 6시31분, 7시2분, 7시58분 등 세 차례 충북도 자연재난과에 전화를 걸어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렸다. 최초 통지 시점인 오전 6시31분은 청주시 흥덕구청 건설과가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범람 위험 유선 통지를 받은 시각과 같다.
당시 자연재난과 직원이 세 차례 전화를 받고도 팀장과 과장 등 지휘체계에 보고하지 않았다. 궁평2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에도 연락이 없었다.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져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는 4분 사이에 6만t의 물이 흘러들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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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