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5개국 육로 곡물수출 제한 중단 요청…규제 연장 용인 못 해"

"규제 만료되는 9월15일 이후 육로 수출 막지 말라"
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불가리아·루마니아에 요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변 국가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제한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곡물수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육상을 통한 유럽 수출 제한 해제를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의 합의를 믿지만 어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관련 규제가 만료되는 9월15일 이후로 육로 수출을 막으면 어떤 형태로든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에게 적합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와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EU는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밀, 옥수수, 유채씨, 해바라기씨는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모든 EU 회원국에서 무상으로 유통될 수 있다"고 해당 조치를 설명했다. 육로를 통한 곡물은 공통 세관을 거쳐 유통, 운송될 수 있고 EU 바깥으로 수출될 수도 있다.


주변 국가의 해당 수출 규제는 값싼 우크라이나 곡물의 공급으로 자국 농업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5국이 해당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제는 오는 9월15일 만료된다.

불가리아를 제외한 4개국은 러시아가 유엔, 튀르키예가 중재한 흑해를 통한 식량 수송을 허용하는 협정에서 이탈함으로써 큰 타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 보리, 식물성 기름, 옥수수의 주요 수출국이다.

이들 5개국 농업장관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도로, 철도, 강을 통해 필요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을 계속 허용하는 데는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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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