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의 미개발 부지인 R2블록을 특정 업체에 맡겨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논란과 관련, 공모를 통한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25일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R2블록(15만8000㎡) 개발사업자 선정에 대해서는 공개 제안 공모 방식으로 가겠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R2블록 등의 부동산 개발 수익을 통해 K팝 엔터테인먼트사, 전용 아레나, 제작스튜디오 및 아카데미 등을 포함한 'K팝 콘텐츠 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천경제청과 R2블록 소유주인 iH가 해당 부지를 특정 민간업체에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인천경제청이 공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토지 매매를 고려하면서 사업자에게 감정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토지를 매매하는 특혜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진용 청장은 사업의 공익성을 보존하기 위해 공개 경쟁입찰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개경쟁 입찰로 부지를 매각했을 경우 토지 금액만 올려 놓고 아무런 공익시설 구축 혹은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김 청장은 “현 지구단위 계획상 R2부지 내 오피스텔은 최대 1만2000세대, B1·B2부지에는 3000세대의 오피스텔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가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최소 1만세대 오피스텔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송도국제도시를 위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방식에 있어서 ‘수의계약이 무조건 나쁘다’, ‘공모가 좋다’라고 할 수 만은 없는 것”이라면서도 “모든 부분을 고려했을 때 경제청은 최종적으로 R2블록과 인근 B1, B2블록 개발은 공모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