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제주 기본구상 공개…'생활권 재구분' 우려도

오영훈 제주지사 핵심 공약 '15분 도시 제주' 용역 중간보고회
생활·교육·돌봄·건강·여가에 업무까지 '5+1' 필수 기능 접근성↑
시민들 "읍면지역도 세분화해야" "건강권 문제 해결 가장 중요"

오영훈 제주지사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제주' 조성 밑그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향후 추진전략 마련에 관심이다.



제주도가 26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개최한 '15분 도시 제주 기본구상 및 시범지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시민들은 생활권 설정 재구분과 생활권 내 병의원 시설 확충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용역진들은 이번 중간보고회 이후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반영한 최종보고회에서 이날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홍명환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은 "생활권 설정 기준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洞)지역은 잘게 나누고 읍면지역은 각 읍면 전체로 묶어 버렸다. 조천읍 경우 조천리, 신촌리, 함덕리 생활권이 엄연히 다르다. 읍면지역도 조금 나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회 제주대 교수는 "생활필수기능과 관련해 건강에 대한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읍면지역에) 보건소 지소를 만든다고 할지라도 거기서 의사들이 끝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지 않을 때 이 기능이 이뤄질까 생각이 든다. 현재도 의사들이 기회 있으면 서울로 가고, 동지역에 가서 개인병원을 차리려고 하는데, 건강 문제가 각 생활권 내에서 해결될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날 보고회에선 ▲15분 도시 제주의 비전과 정의(안)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 설정(안) ▲15분 도시 제주 생활필수기능 설정(안) ▲15분 도시 제주에 따른 기대효과 등을 용역 수행기관인 제주연구원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5분 도시의 비전은 '편리한 생활의 시작, 15분 도시 제주'이며, 도민이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을 통해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도시로 정의했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즉 생활필수기능은 ▲생활(공여주차장, 클린하우스 등) ▲교육(유치원, 학교 등) ▲돌봄(어린이집, 노인복지관 등) ▲건강(병의원, 약국 등) ▲여가(도서관, 공원 등) 등 5가지와 ▲업무를 포함해 '5+1'로 설정했다.

이들 시설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도내 43개 읍면동을 중심으로 일부 동지역을 통합해 30개 '15분 도시생활권'을 설정했다. 이와 함께 15분 도시생활권 내 마을을 활용해 약 200개의 '보행생활권'도 구성했다.

15분 도시 제주를 통해 생활권별 생활필수기능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시간 중심의 계획을 수립하고, 제주 전(全) 지역의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다음 달 행정시 별 2개소씩 총 4개 생활권 시범지구(읍면 2·동 2)를 선정한 뒤 시범지구 기본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 3년 동안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9월에는 15분 도시 제주로 전환하기 위한 비전을 도민에게 보고하는 비전선포식과 국제콘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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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