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전입자보다 전출자 많아
충남·충북은 유입-세종·대전은 유출
세종시가 '순이동 인구' 조사에서 3년 만에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의 ‘2023년 6월 국내 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세종은 다른 시·도에서 전입한 인구가 3819명인 반면 전출자 는 이보다 41명 많은 3860명(-0.1%)으로 조사됐다.
세종의 순이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0.6%)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6월 당시는 코로나19가 시작하던 때로 다른 시·도에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4598명, 전출자는 4780명(-0.6%)으로 순이동 인구는 -182명이었다.
올해 통계청 이동통계에서 세종시는 지난 3월 0.5%, 4월 0.4%, 5월 0.3%로 매월 하락세를 보이다가 6월 결국 3년 만에 인구가 줄었다.
최근 약 3년 간 세종의 순이동률 정점은 2021년 12월로 7.4%에 달했다. 당시 세종시 다음인 경기도(0.8%)와 비교하면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세종시는 2012년 7월 출범 이후 각종 인구 관련 통계에서 매월 인구 증가율은 물론 순이동률도 압도적 전국 1위였지만, 이젠 인구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6월 순이동률(전입자-전출자/인구)이 플러스(+)를 보인 지역은 ▲충남(0.7%) ▲충북(0.3%) ▲강원(0.1%) 등 3곳이다.
충남은 6월 기준 1만9656명이 이사를 오고 1만8423명이 빠져나가 인구가 1233명 늘어 플러스를 기록했다. 충북도 같은 기준 1만3845명이 전입하고 1만3453명이 전출, 392명이 늘었다.
하지만 대전은 세종시와 마찬가지로 전달(5월) 플러스에서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5월 조사에서 대전의 순이동 인구는 플러스 63명을 기록, 작년 같은달(-318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동률도 5월 기준 2020년(0.2%)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0.1%)로 바뀌었다.
하지만 6월 조사에서 1만3902명이 전입하고, 1만4000명이 전출해 98명(-0.1%)이 감소했다.
세종시의 순유입 인구는 신도시 지역 새 아파트 입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 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33% 줄었다. 부동산 정보 제공 전문업체인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2157채)보다 704채(32.6%) 적은 1453채로 예상됐다.
게다가 1~8월에는 한 채도 없고, 9월 458채와 12월 995채가 전부다. 이 같은 현상이 연초부터 누적된 결과 지난달에 순유입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승원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마이너스로 진입한 세종시 인구와 관련, 정확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인구 유입은 기업 유치 등 여러 가지와 맞물리면서 중요한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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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