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무량판 구조 아파트 공사장 14곳 있다

대구시, 건축안전자문단 합동 현장 점검…적정성 여부 확인

대구시는 최근 전단보강철근이 누락된 무량판 구조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사건과 관련해 현재 무량판 구조로 공사 중인 민간아파트 공사장 14곳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확인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무량판 구조 아파트 기둥에 전단보강철근이 누락되고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적재하중에 대한 조치가 미흡해 지하주차장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국민적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는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구조 적정성 여부를 확인해 건설사고 예방 및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는 건물을 세울 때 기둥 위에 대들보(빔)를 대지 않고 콘크리트판(슬래브)을 바로 얹는 건축 방식이다. 기둥이 천장을 직접 받치는 형태인데 이렇게만 두면 위층에 큰 무게가 실렸을 때 슬래브가 내려앉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량판 공법을 쓸 때는 슬래브와 맞닿는 기둥 주변에 ‘전단보강근’인 추가 철근을 넣는다.

수평 기둥인 보를 생략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공사기간도 짧으며 비용이 적게 든다. 하지만 전단보강근 등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인천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사례처럼 붕괴 위험이 커지게 된다.

대구시는 자체 점검반을 구성해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구조설계기준 적정성 여부, 현장 감리자 사전점검 결과 이상 유무, 설계도서에 따른 현장 시공 공법 및 작업방식의 적합성 여부, 콘크리트 품질관리 및 건설안전관리 적정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현장 조사를 통해 무량판 구조의 설계 및 시공 적정성 여부에 따라 현장에서 조치 가능한 사항은 즉시 시정하고, 중요 위험징후 발견 시 공사중지, 정밀점검 및 안전진단 등으로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계획이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시민들의 불안이 큰 만큼 무량판 구조로 공사 중인 현장에 대한 구조확인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며 “2013년 이후 최근 10년간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민간아파트에 대해서도 향후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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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