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로비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변호사 활동 시작

변호사 등록 후 소송위임장 법원 제출
BBQ vs BHC 재판에서 BBQ 측 대리
변호사 등록 과정서 변협과 마찰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고액의 고문료를 받는 등 '재판 거래' 의혹이 제기된 권순일 전 대법관(64·사법연수원 14기)이 변호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전 대법관은 지난달 21일 제너시스BBQ와 윤홍근 회장 등이 박현종 BHC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측 대리인으로서 소송위임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권 전 대법관이 지난해 12월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로부터 변호사 등록을 승인받은 뒤 사건을 수임한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이후 '대장동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서 월 15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재판 거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한변협은 지난해 10월26일 권 전 대법관이 서울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한 후 이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해왔다.

하지만 권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기관을 상대하는 변호사 개업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등록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1차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변협은 권 전 대법관이 이에 대한 회신이 없자 다음 달 10일 등록 신청 철회를 재차 요구하는 2차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권 전 대법관은 변호사 등록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고, 등록심사위원회는 권 전 대법관의 변호사 등록 여부를 심의한 결과 등록에 결격사유가 없다며 승인 판단을 내렸다.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21년 11월 권 전 대법관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수사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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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