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택시요금 17.8% 상승…24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라

1999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
올해 1월부터 지자체 요금 인상

#. 경기 광주에 사는 A씨는 최근 택시를 탔다가 깜짝 놀랐다. 3800원하던 기본요금이 어느새 4800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요금 오르는 속도도 부쩍 빨라져 평소 1만원 정도 나오던 거리가 1만5000원이나 나왔다.



지난달 택시요금이 18%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서울시가 택시 심야 할증률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울산, 대구, 경기,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지자체)마다 택시 기본요금을 줄줄이 인상했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택시요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4(202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2월(18.2%) 이후 24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택시요금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9%에서 12월 1.5%로 올랐다. 이후 올해 1월 2.4%에 이어 2월과 3월 7.2%로 상승폭을 키웠다. 4월과 5월에는 6.9%로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으나 6월 9.5%로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17.8%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자체에서 일제히 택시요금을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1일 서울 택시요금 심야할증이 종전보다 2시간 빠른 오후 10시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기본 20%인 할증률도 오후 11시부터 다음 오전 2시까지는 40%로 확대했다. 같은 달 15일부터 청주시와 충주시도 서울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택시 심야 할증요금을 올렸다.

올해 1월에는 울산시와 대구시가 4년여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2월에는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요금보다 1000원 오른 4800원으로 상승했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 인상 역시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6월에는 부산에서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모범·대형택시는 기본요금이 6000원에서 7500원으로 1500원 인상됐다. 경남도 역시 6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려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7월부터 택시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려 받고 있다. 광주시와 대전시 역시 지난달부터 3300원에서 4300원으로 택시요금을 조정했다.

아직 요금을 올리지 않은 지자체들도 택시 요금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도 택시요금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달 21일부터 충청북도는 4년 4개월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경상남도 고성군 역시 오는 5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43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린다. 전라북도 역시 이달부터 택시요금을 3300원에서 4300원으로 1000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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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