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통해 숙박시설 현황 파악
정부, 기숙사·연수원 등 활용 구상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여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길 계획인 가운데 서울시가 이들 일부를 수용할 숙박시설 마련에 나섰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각 자치구와 함께 숙박시설 찾기를 진행했다.
시는 공문을 통해 강남, 송파, 강서, 서초, 노원 등 총 5개구에 1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장소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머지 20개 자치구에는 500명 이상 머물 곳을 알아봐달라고 했다. 이 경우 수용 가능 인원은 1만5000명이 넘는다.
자치구들의 검토를 취합한 결과 해당 인원이 머물 수 있는 호텔, 기숙사 등 서울시 내 숙소는 확보된 상태다.
다만 실제 서울시에 머무는 인원은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6시 교육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중앙부처 장관과 서울·인천·대전 등 지자체장이 참가한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서울·경기·인천·천안 등 수도권역에서 샤워시설, 화장실, 식당을 갖춘 고등학교 및 대학교 기숙사, 종교시설, 연수원, 군 시설 리스트를 정리했다.
1차 기초조사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숙소를 파악한 서울시는 기숙사, 연수원 등 단체 관리가 가능한 시설을 우선한다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숙소 선정 작업을 재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용인원은 조사했던 것보다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 행사와 별다른 접점이 없는 듯 했던 서울시는 잼버리를 둘러싼 여러 잡음이 불거짐과 동시에 대회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시는 이미 일부 국가들의 이탈로 파행 조짐을 보인 지난 6일,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서울 곳곳의 다양한 관광·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진행 중인 '서울 썸머비치' 폐장일을 오는 12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물놀이장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11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인 '세종썸머페스티벌'은 10일로 하루 앞당겨 열고,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누워서 즐기는 콘서트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도 10~12일 조기 개최를 결정했다.
같은 날 휴가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 연맹 대표,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와 긴급 면담을 갖고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등을 잼버리 참가자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일 밤 영국 대원 155명은 시가 제공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반포대교와 N서울타워, 청계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11일 열릴 계획인 K팝 콘서트의 개최 장소 역시 서울의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한편 새만금에서 머무르고 있는 150여개국 3만7000여명은 8일 오전부터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이미 확보한 1000대 이상의 버스를 통해 이들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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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