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해임 건의된 이상래 행복청장, 불명예 퇴진 할 듯

해임 시 재임 기간 1년 2개월, 역대 6번째로 단명 '청장'
총리 해임 건의, 윤 대통령 휴가 복귀 후 인사 조치 예상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불명예 퇴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해임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오는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래 행복청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건의했다.

당시 총리실 관계자는 뉴시스에 “오늘 한 총리가 윤 대통령과 주례회동 후 행복청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건의했고 나머지 기관의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선 해당 임면권자들에게 인사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가 해임을 건의한 이 청장은 국민의힘 대선캠프 출신이며 윤 대통령은 한 총리의 건의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무조정실은 감찰을 통해 미호천교 임시제방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부실 공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영향을 끼쳤으며, 행복청은 해당 공사업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도 지난달 24일 오전 9시 15분께 청주지검 소속 수사관 7~8명을 행복청이 있는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로 보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날 압수수색도 ‘임시제방’을 관리·감독하는 ‘광역도로과’ 한 곳에 집중됐다. 당시 디지털포렌식 장비를 이용, 담당 사무관과 주무관의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저장된 데이터 확보에 주력했다.

이 청장이 해임되면 역대 행복청장 가운데 중도 하차하는 첫 청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행복청 최병성 대변인은 7일 뉴시스에 “특별히 할 말은 없으며 이 청장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청 13번째 청장으로 취임한 이 청장이 퇴임하게 되면 근무 기간 1년 2개월로 역대 6번째로 단명한 청장이 된다.

과거 5대 최민호 청장이 가장 짧은 6개월, 7대 이재홍 청장 7개월, 6대 송기섭 청장 11개월, 초대 청장 이춘희 11개월, 10대 김진숙 청장 12개월 순이다.

역대 행복청장들의 정치권 도전은 많았다. 초대 이춘희, 5대 최민호 청장은 세종시장에 당선됐으며 6대 송기섭, 7대 이재홍은 퇴임 후 충북 진천군수와 경기 파주시장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한편 행복청 외 4개 기관은 충북도, 청주시, 흥덕경찰서, 충북소방본부 등으로 국조실은 선출직을 제외한 고위 책임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대통령에게 임면권이 있는 행복청장을 제외하고 충북도 행정부지사, 청주시 부시장, 흥덕경찰서장, 충북소방본부장은 행정안전부를 거쳐 각 기관장이 직위해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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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