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폐교' 한국국제대 학생들, 인근 대학 특별편입학 추진

올해 2학기, 내년 1학기까지 2차례 걸쳐 진행

학교법인의 파산으로 이달 말 폐교가 확정된 사립 한국국제대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특별편입학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오는 31일자로 폐교되는 경남 진주시 한국국제대 학생들을 위한 인근 지역 대학 동일·유사학과로의 특별 편입학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학 폐교로 이뤄지는 특별편입학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구제 조치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2월 폐교된 전북 옛 서남대,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전남 옛 한려대 등에서도 이뤄졌다.

특별편입학은 올해 2학기와 내년 1학기 2차례에 한해 이뤄진다. 편입학 대상은 한국국제대 재학생과 휴학생 중 타교로 편입할 의사가 있는 학생이다.

올해 2학기 1차 특별편입학은 경남 지역 대학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졸업, 국가고시 응시 등이 시급한 4학년을 우선 실시할 방침이다.

편입학 절차는 통상 3개월이 걸리지만 폐교까지 남은 시간이 4주에 불과한 사정을 고려한 조처다.

1차 특별 편입학 대상 대학은 경남권 일반대 8곳(가야대·경남대·경상국립대·부산장신대·영산대·인제대·창신대·창원대)이다.

간호학과는 경남 지역 전문대 7곳(경남도립거창대·거제대·마산대·동원과학기술대·진주보건대·창원문성대·김해대)로도 대상을 확대한다. 전체 재적생 570명 중 112명(19.6%)을 차지해 규모가 크고 국가고시 일정 등도 고려됐다.

내년 1학기 2차 특별편입학에서는 부산지역 12개 대학도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경성대·고신대·동명대·동서대·동아대·동의대·부경대·부산가톨릭대·부산대·부산외대·신라대·한국해양대가 해당한다.

다만 이들 대학은 당국이 특별편입학을 협의할 학교일 뿐 대학이 원치 않으면 특별편입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교육부는 오는 11일까지 경남 지역 인근 대학들과 1차 특별편입학 선발 인원·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당국은 한국사학진흥재단 콜센터(053-770-2654, 2639)를 통해 특별편입학 문의를 받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한국국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차 특별편입학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편입 대상 학생이 진학할 대학을 연계한 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각 대학별로 특별편입학 전형을 거쳐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 편입학은 일정이 촉박하다"며 "한국국제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교육부와 재단 측 안내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국제대를 운영하던 학교법인 일선학원은 지난달 12일 창원지방법원 제1파산부에서 파산 선고를 받고 대학 폐쇄를 결정했다.

이는 한국국제대를 퇴직한 교직원 59명이 지난 5월4일 100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 등 재정난을 이유로 제기한 파산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결과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