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잼버리 버스 교통사고…입소·이동 과정 '허술'

9명 경상…이상민 장관 사태 파악조차 안돼
"전날 순천 임시 입소…목적지 이동중 발생"
서울 男기숙사에 女배치엔 "사실여부 확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스위스 참가자를 태운 관광버스가 예정에 없던 전남 순천에서 숙박한 후 서울로 출발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참가자의 숙소 이동과 배정 과정에서도 곳곳 허술함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안전 주무부처 장관은 숙소 변경 경위와 사고 현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순천 사고에 대해서는 저도 여기로 출발하면서 들었다. 스위스 대원들이 왜 순천에 가게 됐는지 확인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스위스 잼버리 대원들은 전남 순천이 아닌 서울 지역에 숙소로 배치됐으나 전날 8일 이들의 퇴소 시간이 늦춰지면서 순천청소년수련원으로 임시 배정됐다.

스위스 잼버리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원래 배정된 서울 숙소로 이동하던 도중 시내버스와 충돌하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총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관광 버스에는 스위스 잼버리 참가인원인 학생 36명과 인솔자 1명, 운전자 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시내버스에는 학생 4명과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관광버스에 탑승했던 스위스 잼버리 참가자 3명, 한국인 운전자 1명이 순천 성가롤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시내버스에 탑승했던 경상 5명은 순천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동욱 행안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 대원들이 원래 당초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스위스 대원들이 (지난 8일) 출발이 많이 늦어져서 당초 목적지보다 많이 대기시간이 늦어졌으며 세계 스카우트 연맹, 한국 연맹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가 협의해 가까운 순천 청소년수련관에 먼저 입소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 한양대학교 남자 재학생이 지내는 기숙사에 스위스 여성 잼버리 대원들이 배치됐다가 호텔로 다시 이동했다는 한 재학생의 글이 인터넷에서 올라오면서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서 "바로 파악해서 사실 여부부터 확인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브리핑이 종료된 지 3시간이 다 되도록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답변과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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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