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영향권 세종시, 지하차도 잠기고 일시 대피자 속출

세종시 비상 2단계→3단계 격상, 경찰 ‘갑호비상’ 발령 대응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10일 오후 3시 기준, 세종시 곳곳에서도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세종은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비바람으로 '더글로리' 촬영지로 인기가 있는 45층 카페 야외 난간 붕괴가 우려되면서 소방본부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12시 10분께 45층 카페 외부 테라스 난간이 붕괴될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 즉시 소방과 경찰 등이 출동했다.

외부 테라스는 해발 200m 상공에 있어 강풍으로 구조물이 붕괴되거나 떨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소방본부는 현장에 도착해 1시간 정도 보수 작업을 진행 한 후 오후 1시 40분께 유리로 된 일부 난간을 철거했다. 나머지 기둥의 창틀과 외벽의 경우 태풍 상황을 보고 대응할 계획이다.

오후 3시 기준 세종시에는 평균 155㎜의 비가 내렸으며 도담동이 178㎜의 강수량으로 22개 읍면동 중 가장 많았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하차도 침수를 비롯해 가로수·가로등이 넘어지고, 토사 유출 등 각종 시설피해 신고 35건이 접수됐다.

특히 이날 오전 어진동 세종소방서 앞 지하차도 양방향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한 전의면노곡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현재 복구 중이다.


같은 시간 기준 통제된 곳은 하천변 6개소, 교통·도로 16개소, 둔치 주차장 2개소, 둘래길·등산로·공원 40개소로 파악됐다. 현재 세종시에서 접수된 인명피해 신고는 없다.

태풍으로 인한 일시대피자 총 16명으로 연동면 친인척(1명), 부강면 금호1리 마을회관(2명)·민간숙박(7명), 금남면 황용2리 마을회관(3명), 전의면 민간숙박(1명), 전동면 민간숙박(2명) 등에 대피해 있다.

세종시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날 내려진 비상 2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상황실 비상근무 및 현장 관리를 실시 중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태풍이 청주 인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이날 집중 근무를 통한 즉각 대처를 주문했다. 그는 “태풍은 단시간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총력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폭우 상황 시 지하차도별로 지정한 4명의 담당 체계가 즉각적으로 작동되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하천변, 상습 침수구역 등 위험지역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바람에 날리는 위험물을 제거하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꼭 실내의 안전한 곳에 머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에 앞서 태풍 북상에 대비, 지역 내 공사현장 타워크레인과 건설자재 등 위험요인을 사전 점검했다. 특히 지하차도와 지하주차장에 대한 사전 안전조치를 마쳤다.

세종경찰청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가용 경찰력 100%를 즉시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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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