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국가4산단 유해물질 보관시설에 긴급 행정명령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공장 주민 출입·교통 통제

경북 구미시는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10일 구미국가4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유해물질을 보관 중인 주변 공장 일대를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번 행정 명령은 지난해 10월 대형 화재를 입은 한국옵티컬하이테크의 화재 잔해가 태풍 강풍으로 주변 유해보관 시설을 파손할 우려가 있어 내린 선제적 조치다.

이번 조치로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공장을 비롯해 구미 구포동 일원 및 주변 도로를 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주민 출입 및 교통이 통제된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작년 10월 대형 화재로 큰 재산피해를 입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에 반발한 노조원 13명이 공장철거를 반대하며 회사를 점거 중이다.

시는 그동안 회사 측과 함께 지붕 결박 등 안전조치를 위해 크레인 진입을 노조 측과 네차례 협의했으나, 노조 측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시는 태풍으로 인한 유해물질 유출 등 재난사고 발생을 우려해 이날 0시를 기해 구미시장 명의로 이들 지역을 긴급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회사를 점거 중인 노조측에 출입 제한 및 대피 명령서를 전달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인근 유해물질 보유 기업의 옥외탱크 저장소에 파손 예방 그물망을 설치하고 경찰과 함께 주변 낙하물 위험 지역에 대한 교통통제를 실시하는 등 발 빠른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공장들에 대해서는 휴업 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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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